
분석 카테고리긴 한데, 경기 분석은 아니고.
1. 이게 되네.
나이 차가 31살,
거의 20년 전에 은퇴한 레전드를
링 위에 올리는게 되네.
자본주의 시작이자 끝판왕,
무근본 세계의 위엄이 아닐까.
2. 클래스는 영원하다.
1, 2라운드의 타이슨 움직임은 놀라웠다.
내일 모레 환갑이신 분의 몸놀림이 맞는지,
제이크 폴도 꽤나 놀란 듯한 반응.
3. 나이는 못속이고 세월은 야속하다.
3라운드부터는 타이슨의 버티기가 서글펐다.
내가 예전 같았으면 넌 죽었어 하는 눈빛, 움직임을
나만 봤을 것 같진 않다.
타이슨이 글러브를 이로 계속 가볍게 물던데
원래 습관이 아니라면, 이로는 이미 유명해서.. 습관인가
저런 마음이 투영된 움직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4. 장사 잘 하네.
타이슨도, 제이크 폴도 잘 모르지만,
경기 운영과 경기 마지막 10초를 보면서
'막대한 대진료'라는 공동의 목적 아래에서
서로의 명예도 생명도 골로 보내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룰을 두고 둘 다 머리 잘 썼구나 싶었다.
5. 이게 시작인가.
거의 성사될 뻔 했던,
머스크 vs 저커버그의 사례도 있고,
은퇴하신 분들을 세계 곳곳에서 모셔서관광하게 공차게 만든 아이콘 매치 사례도 있고.
정치인이나 연예인 1대1 대전이나,
다수의 격투 씬도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래퍼들이 디스하다가 또는
농구 선수들이 코트에서 살짝 치받다가
케이지 위에서 붙는 그림도 상상되고.
(그러고 보니 아이스 하키는
이미 자체적으로 하고 있구나...)
6. 자리의 값어치
카메라에 딱 잡히는 관중석에서
음료 캔을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보여주는 듯한
남녀를 봤다. 제이크 폴이 홍보하는 음료 같던데.
전혀 뜬금없는 브랜드를
그런 식으로도 노출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미 홍보성 축구장 관중 난입 같은
시도도 있고 했지만
카메라에 잡히는 좋은 자리에서도
휴대폰 보고 딴 짓하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뭔가 정작 권투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