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읽기

As Bestas (2022), 더 비스츠

영화잔 2024. 7. 7. 06:27

그러고 보니 이 포스터, 영화 첫 장면과 닮아있다.

 

 

★★★

순해보이는 양도 다루는 방법이 있는데, 하물며...

짐승들을 다루거나, 짐승들에게 다뤄지거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흥미롭고 때론 평화롭지만
어쩌면 자주 고달프고 위태롭다.
 
--별점 기준--

★★★
명작,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좋은 영화,
배우고 즐길 부분이 끝없이 많은 영화.
★★★★
명작이라 하긴 약간 아쉬우나, 
충분히 좋은 영화.
한 번 쯤 더 보고 싶은 영화들 포함.
★★★
이 정도면 영화 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재미든 교훈이든 철학이든 예술이든
절반 이상의 성공.
★★
영화 본 시간이 다소 아깝다.
조금 더 좋을 여지가 있었던 것도 같고..

시간 낭비.
(어쩌면 만든 사람들) 인생의 낭비.

추가용 별 반 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얼마 전 봤던 <R.M.N>에서 곁 가지로 지나쳤던
이방인의 입장을
좀 더 집중해서 보는 느낌.

말부터 시작해서,소 염소, 양 등
다양한 짐승들이 대체로 평화롭게 나오는데,

다루다가 언제든 다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여러번 등장한다.

 

양을 안을 때, 양에게 발로 채이지 않게

발을 밖으로 빼서 안으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당장 내가 편하게'가 아니라,

짐승의 본능과, 내 행동에 이어질 결과를 고려해서.

주인공이 취했어야 할 방법이 아니었을까.


오히려 나를 지켜주고,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것 같았던 개만
정신 못 차리고 돌아다니는데,
전직 교사였던 주인공처럼
가장 지적이라고 여겨지는 동물이
맥 없이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곱씹어보니, 다른 주요 소품도 마찬가지로 기능했다.

지적 능력과 기술이

본능을 기초로 세월을 먹고 자란 짐승들 틈에서

하찮아 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중반 롱테이크 두 번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리고, 
인물들의 다양한 입장에 더 몰입하게 해서 좋았다.

특히 두 번째 롱테이크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인물들을 여러번 재배치하면서

갈피를 쉽게 잡지 못하는 심리를 잘 표현했다고 본다.

마무리 방식은
좋아하는 한국 영화 두 편(이병헌 주연 하나, 송강호 주연 하나)이
생각나는 마무리라서, 곱씹게 되고 좋았다.

이런 류(?)의 영화가 종종 그렇듯,
불필요하게 보이는 장면들이 더러 있다.
예를 들면 딸과의 영상 통화 장면,
이웃의 조카가 와서 설득하는 장면 등.

20분 정도 들어냈으면
별 반 개를 더 추가했을지도 모르겠다.

300x250
반응형